4 /5 설주: 1982년에 개업한 부영선지국. 개업한지 만 40년이 된 식당입니다. 부영선지국은 상호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선지해장국을 주로하는 식당입니다. 식당은 버스가 다니는 큰 도로변에서 주택가로 깊숙히 들어간 곳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조금 먼 거리를 걸어야 합니다. 식당 주변은 작은 아파트 단지가 자리하고 있어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식당 출입문은 식당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철제 대문을 달아 놓았는데 들어가는 길 양쪽에는 조그마한 화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화단에는 봄꽃이 만발합니다. 대충 살펴보니 종지나물 꽃, 툴립, 작약, 수선화, 원추리, 아주 어린 라일락(꽃향기가 진동하는 라일락의 우리나라 꽃 이름은 수수꽃다리입니다), 철쭉, 금낭화, 왕벚꽃나무 등이 자라고 있습니다. 화단 안쪽에는 장독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 출입구에는 지금까지 식당을 운영해 온 발자취가 남아있는데 모범음식점, 백년가게, 착한 대물림 계승 음식점, 맛있는 집, 소머리 수육 선지국 출품 우수상 수상경력이 걸려있어 이 식당의 위상을 보여주기에 충분합니다. 식당을 들어서면 좌식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고, 벽면에는 그 동안 방송에 출연했던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KBS 생생정보통, MBC 공감 특별한 세상, 인천방송 일품요리 방송 당시의 화면을 캡쳐한 사진이 방방마다 걸려있습니다.
선지국을 주문하고 주위를 살피니 이 식당 영업시간은 09:10부터 15:00까지이니 방문하고자 하시는 분은 참고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반찬은 김치, 깍두기, 마늘 장아찌, 고추장아찌, 다대기, 총총 썬 고추가 나오고 식성에 따라 후추, 곱게 간 들깨가루, 소금이 준비되어 있으며 숭늉이 주전자에 담겨있습니다. 기타 식당 주인의 당부사항이 벽면에 부착되어 있는데 혼자 오시는 분은 바쁜 시간대를 피해달라는 것과 부득이한 경우 합석을 양해해달라는 글이 눈에 띕니다.
주문한 선지국에는 갈비 1토막, 신선한 선지 그리고 콩나물, 우거지가 어우러져 해장국으로는 그만입니다. 사실 선지는 신선도가 최우선인데 응고 과정 또는 조리 과정에서 잘못 다루게 되면 흔히 피비린내가 납니다. 익숙하지 않은 식감이나 냄새를 잘 잡아야 이름난 선지 해장국집으로 소문나게 마련입니다. 부영선지국은 이런 잡냄새를 잘 잡아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해장국 집으로 자리매김한 듯 합니다. 식사를 마친 후 식혜로 입가심하는 멋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