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5 설주: 3년전 방문 후 기록
간장게장과 보리밥 전문점입니다. 주안 5, 6 공단을 살짝 벗어난 한적한 곳에 위치한 식당으로 간장게장 전문점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식당이기도 합니다.
식장 입구에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잘 가꾸어진 화초와 이름 모를 들꽃들이 입장하는 손님의 눈길을 끕니다.
이 집 메인 메뉴는 역시 간장게장이며 양념게장과 꽃게탕, 새우장, 갈치조림을 취급하고 식사로는 보리밥 정식이 있습니다. 간장게장을 주문하자 비빔용 나물무침 총각김치, 배추김치에 두부된장찌게를 비롯하여 시레기 나물찜 등이 밥상에 진열됩니다. 아참. 계란찜도 밥상에 올라와 반찬과 밥만으로도 식탁이 꽉차 더 이상 올릴 공간이 없을 정도입니다.
잠시 후 간장게장이 식탁 위에 오릅니다. 올라 온 게장에 눈이 꽂힙니다. 간장이 적당히 밴 꽃게살과 노랗다 못해 살짝 붉은 빛을 띄는 꽃게 알도 간장의 짭조름한 맛을 머금어 보기만해도 군침이 절로 돕니다. 정신없이 게장을 흡입한 후 게딱지에 눈이 갑니다. 별도로 제공된 흰쌀밥을 게딱지에 한 숟갈 넣은 뒤 잘 비벼 흡입합니다. 역시 소문난 맛집은 뭔가 특별함이 있습니다.
게장 외 보리밥을 비벼먹는 맛 또한 글로 다 표현하기에 부족함을 느낍니다. 정신없이 식사를 마친 후 흡족한 마음으로 식당을 나옵니다.
3년이 지난 2022. 10. 11. 재방문 후 추가기록
아주 오랜만에 학운정을 다시 찾았습니다. 식당 외관은 특별히 변한 것이 없으나 계절적인 차이로 꽃을 심은 큰 화분에는 본격적인 가을 채비를 서두룰 뿐입니다. 다만 몇 년 사이 식당 주변은 고층 아파트가 한창 건설 중이라 예전 분위기와 사뭇 다른 다소 어수선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식당 내부는 변함이 없지만 좌식테이블이 입식테이블로 바뀜으로서 신발장이 필요없어졌다는 것이 달라졌다면 달라진 모습입니다.
학운정을 모처럼 방문했으니 예전의 맛과 비교하는 차원에서 종전에 먹었던 것과 같은 메뉴를 주문합니다. 주문한 식사는 간장게장 정식. 간장게장 정식에 나오는 반찬은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고 다만 양념게장 대신 홍어무침으로 바뀐 정도. 산채나물, 두부된장찌개, 묵은지찜, 김치종류 3가지, 무생채, 계란찜, 홍어무침 등 그리고 간장게장에 쌀밥 한 공기.
간장게장은 한식요리 중 가장 비싼 요리에 해당합니다. 싱싱한 꽃게살에 짭조름한 간장 맛이 적당히 밸 때까지 간장을 다려 붓기를 몇 차례한 후에야 먹을 수 있는데 그 노고에 비한다면 다소 높은 가격대라 하더라도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어야 선택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그런 고급음식이지만 적당히 짭조름한 맛의 간장게장에 길들여진 입맛이라면 그 맛은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간장게장도 찾는 이의 식성에 따라 서서히 변해만 가고 있습니다. 단 맛에 길들여진 젊은이의 식성에 맞춰 짠 맛보다는 달짝지근한 간장게장을 내 놓는 음식점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학운정의 간장게장 맛은 짠 맛이 적당히 밴 그런 간장게장입니다. 모처럼 학운정을 찾았으니 정통방식으로 담근 간장게장 맛을 보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한 공기 식사를 뚝딱 해결합니다
이미 앞에서 이야기한 바 있지만 간장게장이 고급음식 대우를 받다보니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을 때는 선택하기가 쉽지않은 음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게장의 높은 가격은 요즈음의 음식물가도 물가려니와 무엇보다 서해바다에서 잡히는 꽃게 조업량에서 좌우될 것입니다. 서해를 사이에 두고 중국어선이 행하는 저인망식 방법은 자연생태계를 파괴하고도 남을 심각한 문제를 앉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을 해결할 목적으로 북한 연근해 어업권을 중국에 양도함으로써 중국 어선이 북한 영해에서 조업하는 모습을 백령도에서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북한의 조치와 중국 어선의 조업 행태는 꽃게 조업량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여기에 더해 한국과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이 겹치는 지역은 국제법상 중간선을 각자 어로수역으로 정하거나 양 당사국이 협상하여 공동어로수역으로 관리하는 것이 통상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중국은 급격히 커진 국력을 바탕으로 동경 124도를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 기준선으로 하여 일방적으로 정함으로써 서해 바다의 70%는 중국수역, 나머지 30%는 우리나라 수역으로 삼아 서해를 마치 중국 내해로 관리하는 듯 합니다. 한, 중 공동어로수역에 해당하는 지역에 우리 어선이나 해군 또는 해양순시선의 출입을 사실상 통제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중국의 이러한 행위는 국제법상으로도 올바르지 않을뿐 아니라 G2라고 자처하는 중국 국격에 맞는 행위인지 곰곰히 되짚어봐야 할 일입니다. 중국의 이런 일방적인 행위에 대해 분노할 줄 알아야 합니다. 친중주의자에게 묻습니다. 중국을 대국으로 받들고 스스로를 소국이라 자처하며 알아서 기는 당신은 일말의 애국심이라도 남아있는지? 중국의 행위에 대해 심각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기를 권합니다. 꽃게에 대한 두서없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