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5 Benjamin Jang: Strongly recommended even for those who are sensitive to subtle meat smell!
부산여행의 첫인상을 결정지어준 우리의 첫방문지는 ‘김삿갓 돼지국밥’
일단 ‘정말 좋았다’ 결론내고 시작할게요.
부산에 여행으로 오기는 처음이라 첫 메뉴는 고민없이 돼지국밥이었어요.
다만 이런 종류의 음식을 꺼려하는 와이프의 저항이 약간 있었지만… 배가 정말 고팠는지 딸과 제 말에 쉽게 설득되었어요.
감천문화마을을 구경하기 전 이른점심으로 그 근처 돼지국밥집을 검색하다 이곳을 찾았는데… 후회없는 선택이었네요.
부산역 근처에 유명한 돼지국밥집이 있지만, 이곳은 현지인들의 맛집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돼지국밥이라는 장르가 처음이었는데… 돼지로 만든 담백한 설렁탕같은 느낌이었어요.
딸과 저는 망설임없이 돼지국밥, 와이프는 겁이 났는지 소심하게 순대국밥 주문했어요.
그리고 와이프가 곧 저를 엄청 놀라게 한 말을 했어요.
냄새에 피곤할정도로 예민한 와이프가 “잡내가 전혀 없다. 어떻게 이렇게 했지?”라고 하더라구요 @@
이어서 국에 들은 순대가 정말 맛있다고 극찬도 하구요.
지금까지 먹은 국밥들은 왜 이런 맛을 못내서 자신에게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준거라며 탓하더라구요 ㅋ
이런 맛이라면 매일도 먹을 수 있다고…
정리하면 기름기없이 깔끔하면서 깊고 담백한 국물 정말 맛있어요.
(조미료나 프림 또는 분유 장난질 없이 정성스럽게 우려낸 국물이라고 벽에 쓰여 있었는데 바로 납득이 가는 맛이에요.)
잡내없는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있어요.
또 순대가 지금까지 그 어떤 순대보다 맛있어서 저도 다음에 돼지국밥과 순대국밥 심하게 갈등하게 될거 같아요.
배추김지는 좀 간이 쎘지만 깍두기는 정말 맛있어요. 국밥과 환상의 짝꿍이에요. 그리고 셀프로 리필가능해요.
결론적으로 인당 8000원에 정말 훌륭한 식사였습니다. 무조건 강추입니다!!! 감천문화마을 가시는 길에 꼭 들러보세요.
짧은 일정에 부산의 다른 유명한 음식들도 (밀면, 거인통닭 등등) 맛봐야 한다는 의무감에 돼지국밥 다시 먹을 기회를 갖지는 못했지만 떠나는 길에 기어이 돼지국밥 포장해왔네요.
다시 부산오면 거의 매끼 돼지국밥만 먹겠다는 딸과 와이프의 다짐에 웃어야할지 울어야 할지…
앞으로는 제가 설득당할 상황에까지 이르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