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식당
Chanwook Lee 남도의 맛을 일깨워 주는 안산 단원구에 남도 음식점, 올해 민어를 너무 일찍 먹은 관계로 가을이 오기 전 다시 한번 민어를 먹으러 찾았다. 민어회는 아니고 민어찜
민어 말고도 홍어, 덕자 등 남도를 대표하는 여러 음식들을 선보이는데 대충 짐작이 가는 업력에 비하면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 가격대는 좀 있으며 시가 메뉴가 많다.
저녁 장사를 메인으로 하는지 점심엔 손님들이 별로 없었고 분위기는 강남 쪽 남도 음식점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상가 건물 2층에 위치해 주차는 건물 지하에 가능
문을 열고 들어가니 마치 콜렉터의 방처럼 조니워커와 로얄 살루트, 발렌타인 등 여러 고급 양주 공병이 빼곡히 진열돼 있었다. 콜키지가 돼 아마 콜키지의 흔적인 듯
이날 먹은 반건조 민어찜은 중자와 대자가 있는데 가격 차이가 크지 않길래 그냥 대자로 시켰다. 덕분에 민어탕은 1인분만 시켰음에도 둘이 먹기 넉넉하게끔 주셨다.
남도 음식 하면 밑반찬의 중요성을 무시 못 한다. 시뻘건 묵은지를 포함해 한상 가득 차려진 밑반찬 모두 간이 좀 세긴 했지만 손맛이 굉장히 좋아 하나도 안 남겼다.
민어탕은 냄비째 끓여먹는 스타일이 아니고 그릇에 퍼서 내준다. 지리인데 민어 뼈 말곤 모든 살점이 으스러질 만큼 국물에 푹 고아져 탁도가 엄청 높으며 찐득했다.
건져지는 민어 뼈만 봐도 크기가 상당한 민어를 썼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여태 먹은 모든 민어탕 중 국물이 가장 구수해 인상적이었다. 곰탕이래도 충분히 속았을 것 같다.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걸 권하셔서 반 정도만 말아 먹었고 그냥 먹었을 때보다 간이 딱 맞아 결국 다 말아 먹게 됐다. 가뜩이나 반찬도 밥을 불러 이날 밥 많이 먹었다.
반건조 민어찜은 주문 후 나오기까지 20분 정도 소요되는데 먹기 좋게 다 손질하여 주신다. 대자라 셋이 먹어도 충분하고도 남을 양이어서 남은 건 포장해 가져갔다.
생선은 또 들고 뜯는 맛이 있으니 알차게 서덜까지 내주며 민어 크기가 상당한지라 서덜에 뜯어먹을 살점이 꽤 많았다. 확실히 서덜에 붙은 살이 더 고소했던 것 같다.
간이 짭조름한 게 맛은 보리굴비와 비슷했고 반건조를 해 껍질은 쫄깃했으며 살점은 탱탱하니 탄력이 있었다. 간장 양념을 살짝 한듯해 찍어 먹을 건 필요하지 않았다.
PS. 콜키지 정책은 업장에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