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흥식당
Chanwook Lee 수원 남문, 통닭거리 부근에 위치한 48년 업력의 백반집이다. 대표 메뉴는 냉삼인데 그 외에도 취급하는 메뉴가 다양하며 손맛이 좋아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주말 점심시간에 방문했고 무얼 시킬지 고민하다 사치를 부려 냉삼을 구워 먹기로 정했다. 냉삼 가격은 1인분에 1.6만원으로 좀 비싼데 국산을 쓰고 양이 많은 편이다.
냉삼 2인분을 주문하니 접시에 가득 냉삼이 담겨 나왔다. 비록 냉동 고기지만 한눈에 봐도 퀄리티가 좋아 보였으며 살코기와 지방은 이상적인 비율을 이루고 있었다.
반찬은 백반집이다 보니 이것저것 깔리는데 기깔난 구성까진 아니고 대체로 집밥 느낌의 것들 위주다. 어머니가 해준 듯 손맛 있고 간도 좋아 밥반찬하기 딱이었다.
불판 위 포일에다가 냉삼을 가지런히 올렸으면 먹을 준비는 다 끝난 거다. 기름이 지글지글 흘러나올 때까지 기다린 다음 앞뒤로 한 번씩만 뒤집어 바삭하게 구워줬다.
아무래도 냉삼이라 B급 감성이 드는데 고기 퀄리티가 괜찮으니 고소한 맛도 잘 나고 누린내는 전혀 없었다. 또한 두께가 얇지 않아 씹는 맛이 나는 게 마음에 들었다.
공깃밥이랑 내주는 된장찌개의 경우 진한 된장에 바지락과 두부를 넣고 끓여 맛이 시원하고 구수했다. 깔끔한데 너무 담백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자극적이지도 않다.
김치랑 마늘도 좀 구워 먹고 기름장, 쌈장에 번갈아 찍어 먹으니 충분히 배가 차 볶음밥은 패스했다. 볶음밥 먹을 배를 남겨뒀다면 더욱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쳤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