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wook Lee 범상치 않은 간판에서부터 과음을 부르는 노포 막회집, 야장을 깔 수 있어 정취를 즐기며 한잔하기 좋다. 낮술이나 2, 3차 장소로도 괜찮은데 맨정신으로 나오긴 힘들 듯
한적한 토요일 점심, 부족할 알코올을 채우기 위해 들렀고 간단히 막회 한 접시 시켜 맛봤다. 메뉴는 막회가 메인이고 그 외에 과메기, 문어숙회, 물회, 회덮밥 등이 있다.
기본 찬으로는 심플하게 멸치볶음과 콩나물국이 세팅되는데 이게 아주 술안주로 요긴하다. 달달, 짭조름한 멸치볶음엔 끝도 없이 손이 갔으며 콩나물국은 참 시원했다.
막회란 뱃사람들이 갓 잡은 잡어를 썰어 넣고 만든 회 무침을 말하는데 그렇기에 들어가는 어종이 늘 일정하진 않다. 이날 받은 막회에는 가자미와 청어가 들어있었다.
가자미와 청어 곁엔 오이, 양파, 쑥갓, 미나리 등 각종 야채가 얹어졌고 맨 위엔 통깨를 가득 뿌려냈다. 이제 여기에 이곳만의 양념장을 넣고 잘 비벼주면 먹을 준비는 끝
양념장은 사장님께서 직접 넣고 현란한 손놀림으로 비벼주셔서 회와의 비율이 딱 적절했다. 베이스가 새콤, 칼칼한 초고추장인데 전혀 안 텁텁하고 깔끔한 게 완전 마약
솔직히 회 본연의 맛은 양념장에 가려져 제대로 느끼기 어려웠으나 세꼬시로 쳐내 꼬득꼬득 씹히며 고소함이 올라오긴 했다. 김에다가도 싸 먹어봤고 아주 잘 어울렸다.
고소한 김과 양념장의 조합은 만능이기도 하고 세꼬시가 식감이 있다 보니 김이 잘 감싸주는 느낌이 들었다. 배만 안 불렀으면 밥 비벼서 김에 싸 먹었을 텐데 좀 아쉽다.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