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5 깐깐한엘랸씨: 기본적으로 한식은 장맛이라고 생각하기에, 고추장, 된장, 간장이 쓰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간장은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으니 제외하고, 고추장, 된장을 적극적으로 써 줬으면 하는데, 일단 둘 다 사용한다. 된장보다는 고추장의 사용이 훨씬 많았지만, 난 그 자체만으로도 어느정도는 만족했다.
그리고 이번 여름 시즌은 남해바다가 테마인데, 생소한 남해 칠미라는 대갱이, 칠게를 비롯 매생이와 쑥, 가지 등 익숙한 재료들이 혼재해서 재미있고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인상적인것이라면 살짝 구워 바삭하고 향이 가득한 어란이나 입에 착착 붙던 보리장, 쫀득한 식감에 향까지 풍부했던 매생이 전과 쑥 와플같은 경우는 충분히 알고 있는 식재료임에도 텍스쳐나 향 모두, 기존에 갖고 있던 이미지를 한참 뛰어넘을만큼 만족스러웠다면, 반대로 물회, 메인 식사류의 재첩국같은 경우는 그 임팩트가 다소 약했던점은 아쉬웠다. 물론 그렇다한들 맛있지만 워낙 자주 접하는 음식들이다보니 그랬을 수 있고 특히 제첩국의 경우, 개인적인 선호도는 섬진강 할매들이 끓여내는 스타일로 쌉싸래한 진국 스타일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낀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한식을 토대로 코스를 구성한 점은 참 괜찮다고 생각한다. 한국인 조차 납득하기 어려운 한식이, 세계화가 된들 어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 본다면, 난 이런 곳들을 응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