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5 Chanwook Lee: 타이베이 도심 근처 국립공원을 이루는 양민산의 이름을 따와 상호로 쓰고 있는 대만계 화상 중국집이다. 서대문구청과 홍제천에서 멀지 않으며 연희동이지만 사러가 쪽에선 멀다.
토요일 12시쯤에 친구와 둘이서 들렀는데 다행히 한자리가 남아있어 웨이팅은 안 했다. 인기가 많기도 하고 가게 규모가 생각보다 되게 아담한 편인지라 이후부턴 웨이팅이 생겼다.
중국집에서 흔치 않게 생맥을 팔길래 일단 가볍게 생맥으로 시작했고 안주는 먼저 군만두 네 개와 반반 튀김을 주문했다. 생맥주는 카스였는데 차갑고 크리미한 거품만큼은 좋았다.
반반 튀김에 앞서 군만두부터 나왔고 딱 봐도 직접 만든 게 드러나는 수제 군만두였다. 기름에 바짝 튀겼다기보단 일부 면만 눌러 구워낸 듯 갈색빛이 아닌 허연 부분이 피에 많았다.
한입 딱 베어 물자 두꺼운 피가 잘려나감과 동시에 풍부한 육즙이 흘러나왔다. 돼지고기, 파로 이루어진 소의 경우 뭔가 교자처럼 간간했고 피에선 밀가루 내음이 살짝 스쳐지났다.
이어서 반반 튀김은 고기튀김과 가지튀김을 반반씩 섞어줘 단품으로 시키기 부담스러울 때 좋은 선택지다. 직원분께서 고기튀김은 소금, 가지튀김은 칠리소스에 찍어 먹으라 하셨다.
고기튀김 먼저 소금에 톡 찍어 먹어봤는데 파삭함보단 폭신한 식감이 튀김옷을 통해 전달됐다. 고기는 튀김옷에 딱 달라붙어 하나가 됐었고 굵기가 얇아 짭조름한 밑간이 돋보였다.
하이라이트는 가지튀김이었고 즙이 정말 사방에서 튀어나와 입천장이 제대로 데었다. 튀김옷은 경쾌했으며 가지 안에 고기를 꾹 눌러 채워 넣어 소룡포처럼 기름진 맛이 진했다.
식사로는 정말 오랜만에 유니짜장을 먹었는데 대만계 중국집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장 맛이 비교적 덜 달고 덜 자극적이었다. 돼지고기는 곱게 갈렸음에도 딸려오는 풍미가 깊었다.
장은 면에 치덕하게 따라붙으며 함께 한입했을 때 겉돈다는 느낌 없이 완벽히 코팅됐었다. 불지 않고 쫀쫀하게 삶아진 면 또한 유니짜장에 적합한 스타일이어서 무척 만족스러웠다.
또 다른 식사로 주문한 우육면은 아무래도 대만을 대표하는 음식인데다 다른 중국집에선 보기 드물어 도전해 봤다. 타이베이에서 먹은 것보단 전체적으로 덜 기름지며 마일드했다.
한국인 입맛에 맞춘 건지 고추기름 내지 라유를 몇 방울 떨궈놔 매콤한 맛을 더한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덕분에 시원해 계속 떠먹게 됐다. 고기는 부드러웠고 국물을 쫙 머금었었다.